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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개벽중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 역사 - 전염병의 제왕, 천연두(시두, 두창, 마마)

by 도생(道生) 2015. 6. 21.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의 역사

- '전염병의 제왕', 천연두(天然痘, 두창痘瘡, 시두時痘, 마마媽, smallpox)

 

 

 

 

 

 

 

 

천지는 사시순환(四時循環)하는 대자연의 이치에 따라 거듭하며 돌아가고 있고,

인간의 삶도 역시 자연의 섭리인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기쁨과 고통, 그리고 슬픔 속에서 살다 간다.

 

 

병(病)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 동반자이며 인간을 끊임없이 위협한 존재였다.

그 중 전염병은 한 인간의 삶을 끝내기도 했고,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도 했으며, 지구촌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기도 하였다. 전염병에 살아남은 사람은 그 위에 다시 새로운 문명을 열어왔다.

  

 

 

 

 

 

 

 

인간의 삶,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 전염병은 최첨단 현대 문명 속에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만든 전염병은 단연 천연두(smallpox)라 불리는 두창(시두, 마마)이다.

 

 

저명한 역사학자이며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의 저자인 윌리엄 맥닐은 인류가 한 곳에 정착하여 농경 생활을 시작한 약 1만 년 전부터 대규모 전염병이 인류를 휩쓸었다고 하였다. 

 

농경 생활로 토양의 오염이 시작되었고, 인간은 소와 말 등 가축을 기르게 되고 동물들에 기생한 세균이 인간에게 옮아 오게 되며 생태계가 오염되면서 전염병이 유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인류 문명의 발상지가 전염병이 태동한 곳이라는 것이다.

 

 

 

 

 

 

 

 

 

인류 최초의 전염병으로 알려진 천연두. 

근대 역사에서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만든 전염병 역시 천연두였다. 그래서 천연두를 전염병의 제왕이라고 한다.

추정치지만 천연두는 20세기 들어 약 3억 명 이상의 사망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최대 5억 명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두창(시두, 천연두, 마마)은 치사율이 30% 정도라고 알려졌지만, 면역성이 약할 때는 치사율이 90%에 육박하며,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높다. 예전에는 천연두를 큰손님으로 불렀고, 홍역과 수두를 작은 손님으로 불렀는데, 이는 질병을 높여 부르는 동시에 손님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옮긴다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천연두 발병의 최초의 증거는 기원전 1157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람세스 5세 파라오 미이라 피부에 천연두 발진 흔적이 남아 있다. 『명상록』으로 유명한 로마의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 황제도 천연두에 걸려 죽었으며, 1562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청나라 강희제 천연두에 걸렸다 살아났다는 기록이 있다.

 

프랑스의 루이 15세, 스페인의 루이스 1세, 러시아의 페트리아 1세 등 17~18세기에만 8명의 군주가 천연두로 사망하는 등 일반 백성에서부터 한 나라의 군주에까지 가리지 않고 발병하였다. 

 

 

 

 

 

 

 

무엇보다도 천연두가 맹위를 떨쳤던 역사적인 사건은 16세기 초 에스파냐 군대에 의한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피해다.

불과 600명 남짓 되는 군사로 30배가 넘는 아즈텍인들을 이길 수가 없었었다. 그런데 천연두에 걸린 에스파냐 군대의 한 노예에 의해 퍼진 천연두로 면역력이 없었던 아즈텍인들은 속절없이 쓰러져갔다.

 

 

1518년부터 1531년까지 3분 1이나 되는 원주민이 죽었고, 근 200년 만에 중남미 아메리카 인구의 약 90%가 몰살당하게 된다.

천연두는 문명을 멸망시키고 종족을 몰살시킨 가히 전염병의 제왕이었다. 

 

 

11764년 스웨덴 인구의 약 10분의 1이 사망하였고, 19세기 초 영국에서는 매년 4천 5백여 명이 천연두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마마(천연두, 시두, 두창)가 유입된 시기는 4~5세기로 추정되며, 조선 시대 한양에서만 50여 차례 마마가 창궐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가장 최근에 큰 피해를 주었던 천연두 사례는 한국전쟁이 한참이던 1951년 약 4만 3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1만 1천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천연두는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 세계 31개 국가에서 풍토병으로 남아 있었고, 세계보건기구가 전세계 시두(천연두, 마마, 두창) 박멸 운동을 시작하던 1967년 감염자 수가 10억 명에 달했다고 한다.

 

인류를 위협한 가장 강력한 전염병, 전염병의 제왕 천연두는 1977년 소말리아에서 마지막 자연 발병을 끝으로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두 멸종을 발표했다. 

 

 

대한민국도 1979년부터 천연두 예방접종을 중단하였고, 1993년에 제1종 법정 전염병 목록에서 삭제했다.

그런데 2001년 미국의 9.11사태와 탄저균 생화학무기 테러 사건?으로 2002년 천연두(시두, 두창, 마마)를 법정 전염병으로 다시 지정하였고, 2009년에는 생물무기 천연두균 테러 대비 훈련도 하였다.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에서 방영했던 <21C 아웃 브레이크>의 제3편 <바이오 테러>에서는 생물무기를 주제로 방영하였는데 천연두 테러 발생 가능성이 언급되었다.

 

마이클 오스터홈은 생물테러 분야 최고 권위자로서 천연두균 생물테러의 심각성을 보여주었는데, 탄저균 테러보다도 더 위험한 것이 천연두균 테러라고 하며 머지않은 미래에 생물테러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100% 생물무기 천연두균을 가지고 있으며, 북한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연 발생적인 천연두(마마, 시두, 두창)는 멸종됐다고 발표됐지만, 인간이 만든 바이러스 무기 천연두균은 인류에게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천연두균 3~5kg이면 대도시를 파멸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천연두는 오직 예방 백신만이 대책일 뿐이다.

일단 감염되면 치료 약이 없다. 문명의 몰락과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켰던 역사의 대전환기에 나타났던 전염병의 제왕, 인류의 가장 큰 손님 천연두가 인간의 탐욕으로 다시 우리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고 있다.

 

 

 

 

 

 

 

 

 

상생출판 『생존의 비밀』 中

 

우리가 문명사에서 알아야 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인류가 새로운 시대를 들어서는 데는 전염병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윌리엄 맥닐 교수는 "전염병은 개인은 물론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해 왔다... 질병으로 사회가 무너지고 가치관이 붕괴되고, 종래의 생활양식이 모두 박탈되어 의미를 잃어버렸다. 문명은 질병을 만들고, 질병은 문명을 만들어 왔다. (윌리엄 맥닐, 2005년, 『전염병의 세계사』 中)"고 주장했다

 

예전에는 이러한 사실이 역사가들의 문명사 해석에서 무시되거나 도외시되다가, 근래에 이르러 깨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설득력을 얻으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인류 역사를 관통하여 볼 때 특히 고대에서 중세,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온 문명의 전환 과정에는 전쟁과 더불어 발생한 전염병이 가장 강력한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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