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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바라보는 구약의 성부 하느님(1) 유대인이 선택한 전쟁의 신(神), 야훼 - 출애굽 이전

by 도생(道生) 2014. 8. 14.

철학으로 바라보는 구약의 성부 하느님 (1)

유대인이 선택한 전쟁의 신(神), 야훼

출애굽 이전

(상생문화연구소 문계석 서양철학박사)

 

 

 

 

인류의 문명사에 많은 영향을 끼치면서 현존하는 하느님 신앙으로는 서양의 유대교와 가톨릭(기독교)을 꼽을 수 있다.

가톨릭(기독교)의 발원은 고대 유대 지방에서 숭배되어온 부족신 '야훼 Yahweh'로부터 시작한다.

 

다신(多神)이 난무하던 옛 시절에 유대교는 민족사의 숱한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면서 오래 전에 자기 민족만을 보호하고 수호하던 조상신 야훼가 창조주 야훼 하느님, 혹은 성부 하느님의 구세사상으로 거듭남으로써 정착되었다.

이를 성부 하느님 시대라 볼 수 잇다. 그리고 유대교의 연장선상에서 형성된 가톨릭(기독교)는 후에 철학의 날카로운 도전과 정치적인 탄압을 극복하면서 자리를 굳건하게 잡게 되는데, 성부 하느님의 대리자이자 구세주인 성자 하느님의 시대를 열게 된다.

 

 

 

 

 

유대인이 선택한 전쟁의 신(神), 야훼

출애굽 이전

가톨릭(기독교)의 기원은 유대교에서 비롯하고, 유대교의 성부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시원은 오래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략적으로 기원전 약 2000년경 초엽에 북부 아라비아 지역(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지역)에 유목생활을 하면서 사는 정체불명의 일족(베두원 부족)의 무리가 있었다. 당시 그들은 가부장적 씨족사회를 이루고 있었으며, 그들의 삶 속에는 종교적인 숭배가 반영되었고, 아마도 조상신으로 여겨지는 씨족 수호신을 숭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씨족 수호신을 뜻하는 이름은 테라핌(Tepaphim 家神像)이다. 구약에도 씨족신에 대한 숭배 의례의 흔적이 미약하나마 발견되고 있다. 씨족집단에서 부족 집단으로까지 점차 확대되어 가면서 초기에 그들은 나무와 산, 바위, 샘물, 그리고 성스러운 기둥 등을 숭배하기도 했다.

이러한 숭배에 대한 기록은 구약에 자주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약 창세기 11장을 보면, 기원전 약 2000년 경 부유한 가계의 족장이었던 아브라함은 신(神)의 부름을 들은 후, 자기가 태어난 땅(이라크 지방에 있는 우르)을 버리고, 약속의 땅을 향해 자기의 부족을 이끌고 지중해의 동쪽 끝으로 길을 떠난다. 아브라함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낮선 땅을 향해 고독한 길을 계속 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부족을 비옥한 땅으로 이끌어줄 신(神)에 대한 신앙 때문이었다. 그는 신과의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 약속은 그의 자손이 번성하여 세상에 크게 떨치고, 많은 부족의 조상으로 떠받들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아브라함과 신의 계약은 창세기 12장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아브라함이 찾아갔던 약속의 땅은 당시 가나안이라고 불렸는데(후에 이 지역은 팔레스타인이라 불렸다), 가나안 땅에 정착한 아브라함의 부족은 강을 건너온 자들이라는 뜻으로 유대인이라 불렸다. 유대인들이 들어와 정착하기 전에 가나안 땅에는 페니키아인, 블레셋인(팔레스타인), 히타이트인 등이 살고 있었고, 이들은 다양한 신들을 숭배하고 있었다.

이들의 신앙의 대상은 그야말로 인격적인 다신(多神)이다.

 

 

인격적인 다신 가운데 초기 유대인이 숭배한 강력한 신들을 꼽으라면 "엘", "바알", "야훼"이다. "엘"은 신과 인간의 아버지, 혹은 시간의 아버지란 뜻이지만, 셈족 언어로는 신들 중 으뜸가는 신을 의미하며, 후에는 자신의 민족을 염려하며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신이었고, "바알"은 원래 폭풍과 비의 신으로 다산(多産)과 풍요를 상징하며, 가나안 지역에서 널리 숭배되었던 신이었으며, 그리고 "야훼"는 하늘의 신, 유대인의 부족신, 전쟁의 신이었다.

 

아브라함이 100살이 되고 그의 아내 사라가 90살이 되었을 때, 신과의 약속에 따라 이삭이라는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는 레베카와 결혼하여 야곱과 에서라는 두 아들을 두었다. 훗날 야곱은 신과의 목숨을 건 대결을 벌이는데, 이로 인해 야곱은 상당히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었고, 신은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었다.(엘 신神을 이긴자란 의미의 이스라엘)  이때부터 유대족은 이스라엘이라 불리게 되기도 했다.

 

 

 

 

야곱은 12아들을 두었는데, 그들 중에서 요셉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다. 형제들은 이를 시기하여 요셉을 이집트 상인에게 팔아버렸다. 이집트에 팔려온 요셉은 많은 시련을 겪게 되었지만, 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의 지혜 덕분에 난관을 극복하여 이집트왕 다음의 권좌인 총리 지위에까지 올라간다. 이 때 왕과 지배층은 힉소스인으로 기원전 1710년 경에 이집트를 정복하여 정착한 아시아계 셈족인들이었다. 요셉은 혹독한 기근이 7년이나 계속되자 신이 내려준 통찰력과 신앙으로 이집트의 왕과 백성들을 살릴 수 있었다.

 

 

기원전 1600년 경에 이스라엘 지역 전역에 기근이 겹치자 이를 피해 많은 유대인들은 이집트로 이주해 갔다. 후에 힉소스가 멸망하자 이집트 원주민들이 세력을 잡았다. 새로운 왕조는 이스라엘인들의 수가 급진적으로 증가하자 모두 노예로 전락시켰으며, 왕을 위해 피돔과 람세스 도시를 건설하는데 이스라엘인들을 강제로 동원했다.  이집트에서도 이스라엘인들은 가난과 혹독한 압박이 되물림하게 되자 신이 선조들에게 주었던 약속을 저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듣고 이집트의 압제에서 자신들을 해방시켜줄 것을 신에게 고백하기 시작했다.

 

 

신은 히브리인들에게서 모세가 태어나도록 하고 이집트 왕가로 보내 거기에서 성장하게 한 다음, 파라오의 딸의 양자로 40년을 지내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이스라엘 노예를 때리는 이집트인을 살해할 후 광막한 사막으로 도망하였고, 거기에서 사제의 딸 미디아와 결혼하여 일가를 이루게 된다. 그렇게 살던 중에 장인의 양떼를 몰고 시나이(호렘산)에 올라갔던 모세는 신과의 극적인 만남을 체험한다. 그는 불이 붙어도 타지 않는 떨기나무를 보았고, 거기서 이집트로 돌아가 자신의 백성을 구하라는 신의 엄명을 듣게 된다. 마침내 모세는 자신의 형 아론과 함께 이집트로 가서 파라오에게 조상들의 고향으로 돌아갈 터이니 이스라엘인들을 자유롭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모세의 출애굽 사건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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