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어류' 태그의 글 목록

주자서당(朱子書堂)은 어떻게 글을 배웠나

- 2. 주자어류(朱子語類)에 수록된 독서 방법과 궁극적인 목적

 

 

 

 

 

 

 

 

모름지기 우리 삶은 공부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결국, 인간의 도리를 알고 실천하는 것인데, 독서(讀書)가 단순한 지식 추구나 우리 삶과 동떨어진 공부가 되면 세상살이에 사기가 되거나 내 마음을 더럽히는 공해밖에 안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 면에서 『주자서당(朱子書堂)은 어떻게 글을 배웠나』라는 책은 독서를 통해서 올바른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올바른 독서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서를 위한 우리 마음의 자세까지도 디테일하게 전해주고 있다.

 

 

 

독서(讀書)란 자신이 체득(體得)하여 실천함을 목적으로 한다.

 

독서(讀書)를 하는 데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조금씩 보면서 숙독(熟讀)하고, 반복하여 체험하며, 미리 효험을 예상하지 말 것'이 그것이다. 숙독은 생각을 해야 한다. 한 글자 한 단락을 보면서 전후좌우의 연관성과 문맥의 흐름을 깊이 생각해야 본의에 다가설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반복해 읽고 생각하여 몸에 완전히 체득되어야만 진정 독서가 의미 있게 되는 것이다.

 

형이상학이나 이론적인 공부는 모두 형이하학과 실천을 위한 바탕일 뿐, 그것이 진정한 목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목표는 바로 내 마음을 다스리고 성현의 뜻과 일체가 되어 직접 실천해 나가는 데 있다.

 

 

 

기한은 넉넉히 잡되 그 과정은 야무지게 해야 한다.

 

독서는 분량을 탐내어 깊이를 추구할 수 없게 해선 안 된다. 우선은 정밀하고 깊이 있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한 단락의 이치를 완전히 알고 난 다음에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야만 본의에 성큼성큼 다가설 수 있고 온전한 이해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만약 한 단락이 정말로 이해되지 을 때는 일단 접어두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도 무방하다.

 

전후의 내용을 다 이해해나가다 보면 나중에는 모르는 부분들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주 알기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면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 완전히 이해하기를 기약해야만 한다. 독서는 곧 점수(漸修)의 과정이다. 야무지게 꾸준히 밀고 나가야만 성과가 있다.

 

 

 

 

 

 

 

 

한 책을 철저하게 본 뒤에 다시 다른 책을 보아야 한다.

 

물이 웅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흐르지 않듯이 한 책을 볼 때는 철저히 이해하여 책과 자신이 한 조각으로 일체가 되어야 다음 단계의 책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또한, 독서를 하는데 과정과 차례가 있으니, 근본이 되는 책이 있고 수단이 되는 책이 있는 것이다. 잘 구분을 해야만 하는데, 가령 수단이 되는 책을 먼저 보아 근본이 혼란스럽게 되어버려서는 안 된다. 자칫 수단이 되는 책을 먼저 읽다가 중심에 다른 선입관이 생겨버리면 근본적인 도리들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착을 버리고 반드시 토론해야 명확해진다.

 

독서를 함에 자기의 주관을 먼저 세우고 그것을 고집하여 보게 되면 책의 본의는 알 수가 없게 된다. 책에는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는데, 이런 입장을 먼저 세우고 보게 되면 그런 면만이 보이게 된다. 독서를 할 때는 일단 마음을 비우고 철저하게 저자의 입장과 저자의 논리가 되어서 글을 봐야만 그 글의 좋고 나쁜 점을 모두 알 수 있게 된다. 즉 마음을 비우고 이전에 들은 것을 씻어내야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체득된 본의는 다른 사람과의 토론을 통해서 득실과 시비를 더욱 명확히 분별할 수 있게 된다.

 

 

 

오늘 독서함은 훗날 쓰고자 함이다.

 

독서는 목적의식을 분명히 갖고 봐야 한다. 독서는 성현의 뜻을 얻어서 마음에 체득하고 실천하려고 하는 것이다(주자 시대의 대상들은 모두 성현들이 썼다는 '경전'류 뿐이었다). 그래서 단순히 언어에서 많은 분량을 이해하는데 만 그치지 말고, 필요한 것은 외우고 중요한 곳은 꼭 마음에 새겨두어서 훗날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끝)

Posted by 일신우일신 도생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청결원 2015.04.26 0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보고 가네요

  2. 아쿠나 2015.04.26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자서당에 대해서 알아보려는 분들에게
    유용한 글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3. Hansik's Drink 2015.04.26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행복 가득한 주말이 되세요~

  4. 신선함! 2015.04.26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 방법 이야기 잘 보구 갈게요~

  5. 뉴론♥ 2015.04.26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서 잘 알아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여

  6. 트라이어 2015.04.26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독서량좀 늘려야겠어요. ^^

  7. 죽풍 2015.04.26 1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책 읽을 시간이 없네요.
    잘 보고 갑니다. ^^

  8. 유라준 2015.04.26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독서는 아주 중요한데,
    여기서 그 방법을 제대로 알고 가네요.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9. 박군.. 2015.04.26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독서를 하고 있지 않은 저를 반성하게 되네요.

주자서당(朱子書堂)은 어떻게 글을 배웠나

- 1. 주자어류(朱子語類)에 수록된 독서 방법과 궁극적인 목적

 

 

 

 

 

 

 

 

독서(讀書)는 올바른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목적이다.

옛 성현(聖賢)들의 말씀이 기록된 경전(經傳) 통해서 성현들의 삶을 닮아가는 것이 독서의 목적이다.

『주자서당(朱子書堂)은 어떻게 글을 배웠나』는 독서의 가치와 독서의 과정(마음, 심리적), 읽는 책의 각기 다른 내용에 따라 독서 방법을 달리한다.

 

 

 

 

독서(讀書)는 마음을 다스리고 밝히는 일이다.

 

주자(朱子, 주희朱熹)에게 있어 독서는 두 번째의 일이다.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모든 도리(道理)와 천지자연의 이치(理致)는 이미 자기 자신에게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천지자연의 이치이가 곧 내 마음에 구비되어 있다는 이치를 밝힌 옛 성현(聖賢)들의 뜻을 독서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독서가 단순히 지식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천지만물에 품수된 수많은 이치는 근본적으로는 모두 하나로 관통하는데, 그것을 가장 잘 체현(體現)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자신의 실체인 내 마음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이 내 마음의 이치를 바로 알 수는 없으므로 사물(事物)의 이치를 하나하나 살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의 이치와 통하여 궁극적인 이치를 깨달을 수 있게 되는데(격물치지格物致知), 이러한 이치(理致)를 탐구해 나가는 수단의 하나가 바로 독서(讀書)이다.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格物致知 誠意正心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그러므로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내 마음의 이치인 도리를 밝혀내는 것이며 곧 밝혀진 것을 체득하여 직접 실행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독서는 주변을 먼저 고요하게 하여 마음을 안정시킨 후, 수양의 목적으로 생각하여 경건히 살펴가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독서는 도둑을 잡아 나가듯이 해야 한다.

 

도둑을 잡을 때는 아주 미미한 것들까지도 세세히 살피고 전후좌우의 모든 맥락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독서 역시 마찬가지로 글의 이면에 잠재된 본의를 파악하기 위해서 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글의 분석은 곧 논리와의 싸움이다. 저자가 무슨 까닭으로 그 글을 썼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는 자신의 직무를 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는 독서를 할 때 수사관이 범죄의 단서를 찾아 나가듯이 세세히 살피며 반복해 읽어 나가야 한다.

 

 

 

 

독서는 순풍의 배가 하루에 천리를 가듯이 해야 한다.

 

독서를 하면서 이런저런 사념들로 마음을 어지럽히거나 지겹다고 여타 다른 책들과 섞어 보아서는 안 된다. 비단 독서라는 것은 먼저 마음을 고요히 하여 마음을 비운 후에 책의 본의들을 분명히 깨달을 수가 있다. 그런데 지겹다고 계속 숙독해 나가기를 중단하면 마음이 산만해지고 만다. 마음이 산만해지면 글의 본지를 깨닫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잡으면 빨리 독파할 것을 기약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속독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꼼꼼히 숙독하되 일단 잡으면 손에서 놓지 말고 계속 고민하여 일어나가기를 꾸준히 해야만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는 말이다.

 

 

 

『주자서당은 어떻게 글을 배웠나』

이 책은 주자가 문인들과의 문답을 집록한 『주자어류』 중에 수록된 「독서법」편을 해석하고 저자가 자신의 소견을 적은 것이다. 저자 송주복은 어릴 때부터 한학 교육을 받았고,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독서편」 본문에 대해 다소 주관적인 의역을 많이 하고 있지만, 현대적인 언어와 소신 있는 단어 선택이 돋보인다. 해석 뒤의 강설에는 현 학계의 입시, 학원 위주의 속기식 교육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전통적인 교육법 내에서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Posted by 일신우일신 도생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쿠나 2015.04.25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자서당에 대해서 알아보시려는 분들께~
    정말 좋은 글이네요~
    즐건 주말보내세요 ^^

  2. 뉴론♥ 2015.04.25 0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요일 주말 날씨가 너무 좋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3. Hansik's Drink 2015.04.25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보고 간답니다 ^^

  4. 신선함! 2015.04.25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이야기 잘 보구 갈게요~

  5. 트라이어 2015.04.25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6. 유라준 2015.04.25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란 참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덕분에 독서에 대한 중요한 태도들을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7. 죽풍 2015.04.26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시 들렀다 갑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