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과 나의 인생
(대한민국 도예명장 - 도천 천한봉)
천한봉
1933년 일본에서 출생, 광복 후 한국에 들어와 도예에 입문, 1966년 조령요업사를 설립하고 1972년에 문경요를 설립했다.
1995년 대한민국명장회 도자기공예 명장이 되었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여러 차례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그릇과 나의 인생
흙덩이를 힘 있게 올린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
단숨에 그릇을 하나 만든다.
손은 익어 있고, 마음은 비었다.
나는 무엇을 채웠고, 또 무엇을 비워냈을까
무엇이든 채울 수도
비울수도 있는 것이
그릇의 마음이다.
굽 칼은 여러 번 대지 않는다.
흙이 시원스럽게 떨어져 나간다.
머뭇거림이 없어야 그릇에 힘이 느껴진다.
내 삶도 군더더기 없이 단순해져야 함을 느낀다.
언제 닳았는지도 모르게 다 닳아진 지문.
내가 더 닳아지고 다 닳아지면서
그릇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찻그릇처럼 쓰면 쓸수록
자연스러워지고
깇이가 있고 아름다워지는 것이
이 세상에 어디 그리 흔한가.
(도천 천한봉님의 "그릇과 나의 인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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