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꿈
사람 냄새가 나는 분이었다.
나와는 사상과 가치관이 전혀 다른 분이었지만, 그분이 떠나시던 날 마음이 너무 아펐다.
현직 대통령이었지만 일부 기득권세력은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갔던 가치관이 뚜렷한 분이었다.
현실이란 높고 두터운 벽 앞에서 고뇌하고 좌절하던 그 모습, 세상의 비바람이 거세게 내리치고 휘몰아쳐도 비틀비틀 자신과 많은 사람의 꿈을 향해 거침없이 걸어가던 그 모습이 왠지 무거운 짐을 두 어깨에 지고 걸어가는 촌로의 모습처럼 쓸쓸하고 힘들게도 보였지만,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디뎌 가던 용기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비록 노무현 대통령님이 꿈꾸고 희망하였던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인간적이고 소탈했던 그 모습이 그리워진다.
사람들은 바보 노무현이라 반어법을 써서 부른다.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 바보같이 우직한 사람, 진실한 사람 노무현이란 의미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안타까운 것은 현 위정자들의 작태를 보면 그분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은 대한민국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후 신문과 일간지, 월간지와 인터넷 블로그 등에 발표된 글과 각계각층의 추모 글, 남은 있는 사람들이 떠난 님에 대한 그리움과 참회, 그리고 다짐이 담긴 책이다.
저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이루고 싶은 희망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이익집단은 있지만, 집단이기주의가 없는 대한민국입니다.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국가와 민족 앞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대한민국, 좀 더 가지고 덜 가진 것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 돕는 대한민국, 동(東)에 살고 서(西)에 사는 차이는 있지만 서로 사랑하는 대한민국, 화합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입니다...
(대통령의 편지 - 2003년 어버이날에 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中)
조중동 등 수구진영에게는 낯설고 미덥지 못해 보였습니다. 과거 그들이 봐온 대통령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는 대통령이 돼서도 우리 사회에서는 비주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더욱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진면목은 그가 죽고 나서야 마침내 드러났습니다. 너무도 인간적인 대통령이었고, 또 진정한 서민의 벗이었음이...
20세기 이후 지금까지 100여 년이 넘도록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보수 기득권 세력은 대체로 처벌되지 않은 역사의 범죄자들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해 깊은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교과서를 바꾸고 친일과 독재와 부패의 역사를 고쳐 쓰고자 한다. 당연히 자신들과 다른 역사를 기록하려는 노력에 대해 알레르기적인 증오와 적개심을 내보이게 된다. 공포심의 다른 얼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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