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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현재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이 바로 역사(역사 사용 설명서)

by 도생(道生) 2014. 6. 14.

현재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이 바로 역사

(마거릿 맥밀런, 역사 사용설명서 )

 

 

 

역사 사용 설명서

이 책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과거를 왜곡하는 사례를 간결하게 보여준다.

히틀러와 처칠, 마오쩌둥, 마르크스, 빌 클린턴, 토니 블레어를 비롯한 인물과 발칸반도에서 티베트에 이르는 모든 역사사건을 생생하게 그려주고 있다. 지금까지 모든 역사서술이 만들어낸 결과를 파노라마식으로 조망해주고 있는 책이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으로 역사의 밑뿌리가 잘려나간 한국사에 비해 그 정도가 미미하지만 한중일 동북아 역사 전쟁의 와중에서 음미해볼 만한 책이다.

 

세계를 이해하는 수단인 역사가 너무 자주 왜곡되고, 정치화되고 악용되는 방식에 대해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 수치스럽고 후회스러운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과거를 곡해하는 역사기록자들을 적나하게 보여준다.

 

 

 

현재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이 바로 역사.

 

가장 기본적으로 역사적 사실의 진실에 대해 모르면, 다른 사람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역사를 이용해도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역사에 대해서 열광하지만, 불행히도 정확한 사실에 어둡다.

 

그래서 역사가 잘못 이용되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가 없다.

저자는 아마추어 역사가들이 판치는 현실때문이라고 진단하였다. 역사학자들이 너무 난해하게 글을 쓰면서 대중과 멀어졌고 이 사이를 아마추어 역사가들이 메우면서, 대중들이 잘못된 역사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시기를 실제로 살아본 사람이라 할지라도 2차 세계대전 동안의 주요한 정치적, 군사적 결정에 대해서 쉽게 접근할 수 없다. 기밀에 부쳐졌던 문서가 세상에 공개되고 연구가 가능해져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 전까지 아마추어들의 추측이 역사가 돼버렷다.

 

그렇다고 역사는 전문 역사학자들만의 전유물인건 아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물론 역사가들만이 과거를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는 우리 모두가 소유한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자신의 시간을 역사 연구에 바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마추어보다는 더 나은 입장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일정부분의 역할을 이들에게 기대한다. 

 

 "우리는 과거가 어떤 식으로 진전되었다고 하면 기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살이에서처럼 역사에서도 완전히 검거나 완전히 흰 것은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역사가들은 그 몫을 정확히 해주어야 한다. 그걸 알게 해주기 때문에 역사는 늘 쓸모 있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의 유용성을 이렇게 말했다.

"역사는 자신을 정의하고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이 바로 역사다.

그러나 그러한 유용성 때문에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서 역사가 만들어 진다.

마치 요리감이 된 생선처럼 역사가 뜯어 발겨지고, 새 접시에 받쳐져서 꾸며졌던 사례들이 숱하게 보여진다.

없었던 것처럼 덮혀버린 역사적 사실도 많았다.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악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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