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과 신서학』① - 김상일 지음
(부제 - 세계철학 창조를 위한 최수운, 켄 윌버, 존 캅의 대화 )
1. '오래된 미래'로 가는 길
우리는 흔히 동학(東學)을 이야기할 때 무엇을 먼저 생각할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동학 농민혁명이라는 반외세, 반봉건의 사회운동을 먼저 연상할 것이다.
그러고 그러한 동학의 사상적 바탕이 유불선과 기독교까지를 종합한 사상체계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도 드물 것이다.
하지만 여기 김상일 교수의 『동학과 신서학』을 꼼꼼히 읽는다면 적어도 우리 역사토양에서 나온 이 위대한 동방의 새로운 가르침, 진리에 경의와 존경을 표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수운이 알고 있었던 서학(西學)이란 19세기에 수용된 기독교를 포함한 서양문물 일반을 가리킨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서학의 단점을 극복하고 나온 것이 서양의 문화풍토에서 나온 '신서학'이라고 역설한다.
20세기 과학을 '신과학(New Science)'이라고 하면서 이러한 신과학은 과학뿐만 아니라, 인문과학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1970년대 중반 이미 F. 카프라가 '신과학 운동(New Science Movement)'을 전개하면서 신과학은 동양사상과 그 주장이 같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상일 교수는 이러한 서구의 사상적 기틀변화가 동학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그것은 서학이 동학과 대립하는 말이었다면, '신서학'이란 '서학'에 대립하는 말로써 '동학'과 '신서학'은 서로 일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성들에 대한 마녀사냥과 여성적인 가치, 감성의 파괴가 기존의 왜곡되고 뒤틀린 '서학'에 의해 자행되었다고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이 '신서학'의 위상과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다.
"신서학은 기존 서학에 대하여 심지어는 과학까지 포함하여 이단이다. 이제 서양 여성들은 자기들 서학의 이런 음모를 간파하고 의식이 깨어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동양의 우리 자신이다. 수운은 비록 19세기에 살았지만, 서학의 병든 구석을 깊이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즉 서학이 지니고 있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적나하게 알고 있었고 이런 서학으로는 희망이 없다고 진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수운 이후 그동안 서학과 서교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에 바빴다."
김상일
前 한신대 철학과 교수, 한사상 연구소 소장
연세대학교 신학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 전공
미국 필립스대학 대학원, 클리어몬트대학 대학원에서 과정철학과 불교 박사 학위
저서 『수운과 화이트헤드』, 『화이트헤드와 동양철학』, 『현대물리학과 한국철학』, 『인류문명의 기원과 한』, 『원효의 판비량론 비교 연구』, 『카오스와 문명』, 『한사상』, 『한철학』 등 다수
※ 일반적으로 동학이 서학에 대응하는 말로 알고 있다.
그러나 동학은 서학에 대응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동학이 유교식의 천도교로 왜곡되고, 동학의 핵심 사상 시천주(侍天主)가 인내천(人乃天)으로 변질되어 버렸듯이 동학이 마치 서학에 대응하는 것으로 왜곡 되어버렸다.
동학은 9천 년 동방의 역사와 문화, 인류 창세 역사와 문화의 종주국으로서 지구촌의 새 시대 새 역사를 선언하는 것이며, 또 지구촌 문화를 결실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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