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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함부로 살지말자, 이것이 내 삶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신경숙님)

by 도생(道生) 2014. 1. 18.

시간을 함부로 살지 말자,

이것이 내 삶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

(신경숙 - 아름다운 그늘 中)

 

신경숙

1963년 전북 정읍 출생,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15세 때 서울 상경 구로공단 전기회사에 다니며 산업체 특별학급으로 영등포여고 졸업,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85년 22세에 중편소설 겨울우화로 신인상을 받고 등단, 2007~2008년 창작과 비평에 연재된 "엄마를 부탁해"로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2011년 영문판으로 출간되어 미국과 유럽등 22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아름다운 그늘

작가의 첫 산문집으로 어린시절과 성장과정, 책과 문학에 관련된 사람들과 살아오면서 만나고 경험한 이야기를 산문집으로 내었다.

 

 

시간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무서워하지 말자.

시간은 잔인하지만 공평하다.

잠들어 있는 것, 깨어 있는 것, 여기 있는 것, 저기에 있는 것, 모든 것들 위로 흘러간다.

 

모두에게 어린 시절을 주고, 모두에게 청년을 주고, 모두에게 노년을 준다.

나와 그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니 무서워 하지 말자.

예기치 않았던 슬픔이 있다면, 또 예기치 않았던 기쁨도 있겠지, 그러겠지 하는데도 끈질기게 소슬해진다.

 

우리는 서로 견디기 위해 서로에게 상처를 줄거야, 나도 모르는 채 그에게 입힐 상처.

왜? 그렇게만 생각해

우리는 서로 견디기 위해 서로를 위로할거야, 나도 모르는 채 그에게 받을 위로.

 

꿈은 오로지 사라지기만 하는 건 아닐거다.

육체는 오로지 낡아가기만 하는 건 아닐거다.

사라지고 낡아가면서 남겨 놓았을, 생에 새겨 놓았을, 비밀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 뿐일 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부로 살지 않는 일.

그래 함부로 살지 말자, 할 수 있는데 안 하지는 말자.

이것이 내가 삶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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