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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바라보는 구약의 성부 하느님(3) - 유일신 야훼 하느님 신앙의 정립

by 도생(道生) 2014. 8. 16.

철학으로 바라보는 구약의 성부 하느님(3)

유일신 야훼 하느님 정립

(상생문화연구소 문계석 서양철학박사)

 

 

 

 

유일신 야훼 하느님 신앙의 정립

배경

 

이스라엘이 왕국의 면모를 갖추고 통치되었을 때도 가나안 땅에는 다양한 종교집단들이 있엇다.

그들 중에 나사렛(Nazarites)이라 불려진 무리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철저하게 신에게 자신을 봉헌했던 경건한 사람들이었고, 예언적인 사람들이었다. 기원전 8-7세기경에는 특별히 주목할 만한 예언적인 종교 지도자들이 나타났던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것은 북쪽 지방에 자리 잡은 이스라엘과 남쪽 지방에 자리 잡은 유다 사이에 계급간의 갈등이 약화되면서 나사렛교도의 예언자들은 대중의 불만을 대변하였으며, 또한 민족 신 야훼 예배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가나안 땅에 유포되었던 다양한 신들에 대한 숭배를 반대 했으며, 유일신 신앙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유대 종교사를 보면, 유대인들은 기원전 7-6세기경 바빌론 포로기와 페르시아의 통치기간에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이 시기를 통상 포로기 이후 또는 제 2차 성전시대라고 불리는데, 특징짓는 중요한 사건은 의례의 집중화를 이루고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요시아(Josias,BC621~?) 왕의 종교개혁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유일신 야훼만을 숭배해야 한다는 엄격한 원칙이 책정되었다는 점이다. 요시야 왕은 예루살렘 상전에서 야훼를 제외한 다른 모든 신들의 숭배를 제거 내지 금지시켰다.

 

기원전 586년 바빌로니아 왕의 예루살렘 정복은 성전 파괴와 귀족 및 사제들을 대거 포로로 잡아갔고, 이후 페르시아의 키루스 왕은 비빌로니아를 정복하여 기원전 538년에 5만여 명의 포로들을 귀환시켰다. 이때부터 이스라엘은 느헤미아의 도움으로 성전재건에 힘쓰고, 토라(율법)에 대한 글을 수집하고 편집 하였으며, 국가 재건에 힘쓴다. 약 50년에 걸친 바빌로니아 포로기는 유대인들에게 민족의 비극으로 오랫동안 기억되었다.

 

유대인들은 정치적으로 독립을 얻지 못한 채 페르시아의 강력한 지배를 받아야 했다. 반면에 정부와 다툴 필요가 없었던 예루살렘의 사제직은 페르시아와 그리스 및 시리아 왕들의 지지를 받아 상대적으로 엄청난 힘을 얻게 된다. 예루살렘 사제들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전 외에는 어디에도 희생제의를 바칠 수 없도록 했으며, 예루살렘에서만 야훼 하느님에게 희생제의를 바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이러하 시대의 상황은 유일신관의 강화로 이어진다.

 

 

초기에는 야훼가 우주를 지배한다는 초보적인 유일신 사상이 등장한다.

느슨한 유일신관을 강화하여 전통적이고 고유한 특성으로 간주하게 되는 엄격한 유일신관으로 전환했고, 종교적인 의례의 집중화와 거룩한 문헌의 경전화를 전개하기 시작한 것은 나사렛 교도들이다. 나사렛교도는 유일신교를 발전시킨  역사상 최초의 종교집단의 중심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기원전 586년 바빌론의 포로기 중에는 고대 근동 지방의 창조설화를 접하게 되면서부터 이스라엘 민족은 우주 창조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되었고, 자신들이 고백하던 출애굽기의 야훼 하느님이야말로 우주만물을 창조한 초자연적 존재라는 사실을 고백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결과 이전에는 부족의 조상신에 지나지 않았던 야훼가 이제는 사계를 창조한 창조주이며 주권자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초월적인 창조주 야훼 하느님

기원전 586년 바빌론 포로기와 페르시아 통치기간에 예루살렘 사제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지닌 강력한 힘의 독점과 페르시아 및 여타 왕들의 지원으로 인해 철저한 유일신관을 활립할 수 있었다. 그것은 야훼가 우주를 창조하고 지배한다는 초보적인 창조신관을 끌어들이게 됨으로써 시작된다.

 

 

우주창조를 주관한 창조주는 창세기 첫 장에 나오는 신의 세계 창조에서 드러난다.

창세기의 내용은 세계창조의 기원에 대한 바빌론 신화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서에서 말하는 최초로 창조된 인간 아담의 이름은 바빌론 신화나 근동신화에서 채용한 아다파(Adapa:첫 번째 인간)와 유사한 것이다.

 

유대교의 랍비들은 이러한 창조신화를 끌어들여 자신들의 민족 수호신으로 받아들인 출애굽기의 야훼 하느님이 초월적인 창조주로 그 위상을 승격시킨 것이다. 즉 야훼신은 범세계적인 신으로 지위가 드높여진 것이다. 말하자면 이전에는 부족 신에 지나지 않았던 야훼가 이제는 세계의 창조주이며 세계를 초월한 주권자로의 위상을 갖추게 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야훼신이 세계를 충만하게 창조하였기 때문에, 예언자 집단은 야훼신이 창조와 율법, 그리고 역사 속에서 계시되고 활동한다는 믿음을 확고하게 갖기 시작한 것이다.

 

 

초월적인 창조주 야훼신에 대한 유대인들의 독특한 제의와 율법이 강조되고 세련되어갔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식민지 탄압으로부터 받은 그들의 삶은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 아니었던가! 그래서 그들은 천지만물과 인간을 창조한 야훼신이 내려준 계명을 어기고 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 징벌을 잗는 것으로 이해했고, 언젠가는 야훼가 자기 민족을 용서하여 지구상의 다른 민족보다 더 높이 들어 올릴 날이 올 것이라고 확고하게 믿고 있었다. 말하자면 야훼신이 비록 자기 민족인 유대인에게 가혹한 징벌을 내렸지만 모세를 통해 내려준 율법은 본질상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것이다.

 

유대교의 랍비들은 세계를 초월한 야훼신이 세계를 창조하고, 율법을 내려주었으며, 그리고 역사 속에서 자신을 계시한다고 믿었다. 랍비들은 계시 속에서 야훼신을 인식하게 되는데, 그 인식은 이들에게 있어서 신적 본질이 아니라 그 의지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깨달음을 통해 초월적인 야훼신의 진정한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리라는 기대를 확립시켜 나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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