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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선학교, 우주1년

인간의 참마음(오상지덕) - 인의예지신: 예禮

by 도생(道生) 2016. 5. 4.

인간의 참마음, 오상지덕五常之德 - 인의예지신: 예禮

 

 

 

 

 

 

 

 

 

 

 

 

인간의 참마음, 인간의 본래 성품으로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즉 오상지덕(五常之德)에서 두 번째는 예(禮)입니다.

 

 

 

예(禮)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의 형(亨)이며 생장염장의 장(長)에 해당합니다.

예(禮)는 천지가 봄에 생명을 낳고 여름에 만물이 성장하는 과정으로 질서를 바로잡아나가는 과정입니다.

『서경』에서는 '하늘의 질서가 있음에 예가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하늘의 정신으로서 원형이정이 화(化)하여 인간의 본성에 인의예지(仁義禮智)로 자리 잡고 있지만, 그것이 있는지 없는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로서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즉 사단(四端)을 통해 그 단서가 되는 인의예지를 밝힌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 인간의 참마음 인의예지(仁義禮智)에서 예(禮)는 사양지심(辭讓之心)으로 드러납니다.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지단야(禮之端也)라."

사양하는 마음(예를 차려서 내 것을 양보하는 마음)은 예(禮)의 실마리다.

사양지심의 단서(端緖), 근본 뿌리, 출발점이 예라는 것입니다.

 

 

 

 

 

 

 

 

 

 

 

 

樂者는 天地之和也요  禮者는 天地之序也라.

악자    천지지화야     예자    천지지서야

 

和故로 百物皆化라  序故로 羣物皆別이라.

화고    백물개화     서고    군물개별

 

악은 천지의 조화이고 예는 천지의 질서이다.

조화롭기에 백물이 모두 화생하고, 질서가 있기에 만물이 모두 분별된다.

 

 

 

樂由天作이요 禮以之制이니 過制則亂하고 過作則暴이라.

악유천작       예이지제       과제칙란      과작칙폭

 

明於天地 然後라야 能興禮樂也니라.

명어천지 연후       능흥예악야

 

악은 하늘로 말미암아 지어지고, 예는 땅에 따라 만들어진다.

예가 잘못만들어지면 문란하게 되고, 악이 잘못 지어지면 무람없어진다.

천지 이치에 밝은 뒤에야 예악을 일으킬 수 있다.

(악기樂記)

 

 

 

 

 

 

 

 

 

 

 

 

예(禮, Propriety)

 

 

 

예(禮)는 마음의 경(敬)

 

예(禮)에는 매우 번잡해 보이는 숱한 의례와 격식들이 있지만, 예의 근본정신은 한 마디로 '경(敬)'입니다.

 

예기 곡례 편에 "곡례왈曲禮曰 무불경毋不敬 엄약사儼若思 안정사安定辭 안민재安民哉, 매사에 공경하지 않음이 없으며, 엄숙히 사색하는 듯하고, 말을 안정된 기운으로 하면 사람들이 편안하게 할 수 있으리라."하였습니다.

 

 

 

근본과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공경하고, 어진 이를 공경하고, 매사를 공경하는 그 마음을, 이치와 인정에 합당이 표현하는 것이 바로 예(禮)입니다. 마음속에 공경하는 마음과 경건한 마음이 있으면 저절로 우러나오며 생기는 것이 바로 예입니다.

 

'무불경毋不敬'은 예를 일관하는 정신으로 간략하지 못하고 번잡스러워져서 불경해지면 그것은 곧 예의 정신과 어긋나는 것입니다.

 

 

 

 

예(禮)는 천리(天理)에 합당하게 절제와 꾸밈이 어우러진 상태(절문節文)

 

사물(事物)에 응하고 사람을 접할 때 절제와 꾸밈이 적절히 어우러진 상태, 이처럼 절제와 꾸밈이 잘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천리(天理)와 인정을 표현함에 지나침이 없게 되고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치에 합당하여 가장 알맞은 상태(中)에 자연스레 이르도록 합니다.

 

 

 

 

 

 

 

 

 

 

 

예(禮)는 욕대(浴帶)

 

예(禮)에서 가장 큰 것은 제례로서 제례는 동방 신교문화 제천(祭天)의식에서 시작됐습니다.

 

제례는 사람을 재계하게 하여(욕浴) 몸과 마음을 수양하게 하고, 항시 근본(하늘, 상제님, 조상)을 잊지 않고 보은(報恩)하는 마음을 갖게 하며, 높여야 할 것과 낮춰야 할 것을 알게 해주고, 천리(天理)와 인정을 구체화하여 예식을 질서 속에서 아름답고 문채롭게 해줍니다.(대帶)

 

 

만물은 원형이정의 형(亨), 생장염장의 장(長)의 단계에 이르러 일제히 성장하고 여러 아름다운 것들이 모이게 됩니다.

 

예(禮)에는 절문(節文)이 많고 복잡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예가 잘 갖추어진 종묘 대례나 석전(釋奠) 등 큰 제사의 위용은 사실 성대하고 아름답습니다.

 

 

 

 

 

 

 

 

 

 

예(禮)는 근본에 대한 보은(報恩)의 정신

 

예(禮)의 근본정신은 '경(敬)'입니다. 그 공경의 대상이 바로 '근본'입니다.

 

가깝게는 조상 선령신이 있고 멀게는 하늘에 계신 상제님이 계십니다. 천제(天祭), 시제, 묘제, 기제 등 예(禮)에서는 지례(地禮)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이는 생명과 이법(理法)을 이어 주신 존재들에 대해 늘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서, 그 근본을 잊지 않고자 함입니다.

즉 예는 항시 근본을 잊지 않고, 근본에 보은하는 것이 본래 정신이라 할 수 있으며, 그것이 우러나온 것이 경敬입니다.

 

 

 

 

 

 

 

 

 

 

예(禮)는 분별하고 구별하여 질서 있게 조화시켜주는 정신

 

미수 허목 선생은 예에 대하여 “몸을 닦고 행동을 통제하고 등급을 엄중하게 하고 친소를 정하며 같고 다름을 분별하고 혐의를 결단하며 시비를 밝히는 것이 모두 예로 주장된다.”라고 하였으며, 주자께서는 "천리(天理)의 절문이며 인사의 의칙(儀則)이라."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예(禮)라는 것은 천리(天理)가 인사(人事)에 투영된 것으로서 뭇 인사의 근간이 됩니다.

 

가장 형통하고 이렇게 아름답게 분열, 발전하는 때이기 때문에 그곳에는 반드시 분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류와 종대로 나누고 상과 하로 나누고, 이렇게 철저하게 나와 남이 다른 것, 이 생명과 저 생명이 다른 것을 철저하게 분별해야 거기서 질서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 질서가 나오게 돼야 거기서 서로가 원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조화의 정신이 나오고 그렇게 원만하게 소통이 돼야 전체적으로 잘 분열 발달하고 형통할 수가 있습니다.

 

 

 

 

 

 

 

 

 

 

 

 

예(禮)는 문명을 상징

 

 

미수 허목 선생은 "예는 하늘에서 나와 성인에게서 완성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덕목의 바탕이 되는 토(土)는 오상(五常) 중 신(信)에 해당하는데, 바로 이곳이 '기준점'이며 다른 말로 황극(皇極)이라 합니다.

 

황극은 곧 천자(天子)의 자리로서, 내적으로는 성인이고 외적으로는 왕의 지위(내성외왕內聖外王)인 천자만이 예를 제정할 수 있습니다.

 

 

 

천지의 이치를 구체적으로 인사화(人事化)하여, 사람들이 실천해 가다 보면 늘 개과천선하게 되고 모두가 도(道)를 깨우치게 할 수 있는 제도와 규범 등의 예를 제정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천리(天理)를 깨달은 황극(왕) 자리만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는 제도, 전장, 문물, 규범, 의례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행해지고 있는 예를 보면 곧 문명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천리를 인문의 구체적 의례로 인사화시킨 예(禮)는 곧 문명입니다.

 

 

이제 성인이 천리와 인정을 가장 적절히 표현해서 범인들로 하여금 과불급이 없이 행동하게 하는 것. 이제 그것이 바로 예(禮)의 정신인데. 그 천리를 인사로 절문화하였기 때문에 그것은 바로 문명을 상징합니다. 그 예를 보면 그 문명을 알 수 있다는 것은 '그 예(禮)를 보면, 이것을 제정하신 분은 천리를 어떻게 이해를 하셨구나.'라는 걸 이제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禮)는 본래의 인간성을 회복

 

인간의 인간다움을 인(仁)이라 한다면, 예(禮)는 그것의 실천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며, 여기서 예는 비로소 철학적인 기반을 구축합니다.

 

 

극기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 공자께서는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논어 안연)라고 하였습니다. 곧 모든 행동을 예에 따라 하라는 것의 복례(復禮: 예로 돌아가 인을 회복함)의 의도는 본래 인간성 인(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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