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원만하고 땅은 방정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을 형상화한
조선시대 주조된 엽전(葉錢)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까지 사용
지금은 대부분 서양식 계량 단위를 사용하지만, 예로부터 곡식의 양 등을 재는 단위가 있습니다. '홉(合)의 10배를 '되(승升)', 1되의 10배를 '말(두斗)', 말의 15배를 '섬(석石, 후대로 오면서 10배)'이라고 했습니다. '1홉'을 리터 단위로 변환하면 0.18039ℓ로 아주 작은 양입니다. 옛 장터에서 민초들이 상인에게 홉, 되, 말 등의 단위로 곡식을 살 때 엽전이 사용됐습니다.
100여 년 전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정읍시와 태인면을 가기 위해서는 현재 김제시 금산면 원평리를 꼭 거쳐 가야 했습니다. 지금은 한가한 시골 장터가 되어 있지만, 증산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보시던 때만 하더라도 원평장터는 사람이 북적이던 곳이었습니다. 원평장터는 1919년 3.1만세혁명 당시 김제지역 최초로 일제에 항거한 장소입니다.
현재의 김제시 금산면 원평에는 동학혁명 당시에는 동학농민혁명군의 자치기구인 집강소가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1908(무신)년 여름 증산 상제님께서 차경석 성도님과 아들 차용주를 비롯한 여러 성도와 함께 구릿골 약방에서 "엽전과 되말(升斗)은 원평이 근본이니 오래도록 쓰게 하리라."라고 말씀하시며 엽전을 오래 사용하는 천지공사를 처결하셨습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우리나라에서 현재의 동전 모양과 같은 일환은화, 십문동화, 오문동화, 닷냥은화, 우푼 청동화, 일량은화 등 다양한 주화가 발행됐고, 1905년 '화폐조례'가 실시되면서 일본 오사카 조폐국에서 제조한 일본 화폐와 한국 화폐가 국내에서 자유롭게 유통됐고 조선시대 주조된 엽전은 그대로 통용됐고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 중반까지 사용됐습니다.
대일항쟁기였던 1918년 일본 화폐법을 한국에서 실시하면서 일본 화폐 및 엽전을 제외한 한국의 화폐를 1920년까지 통용을 인정하고, 1925년까지 모든 화폐를 교환하라고 법률로 규정합니다. 1920년대 중반까지 엽전과 보조화만 통용됐고 1930년 들어서면서 지방의 일부 장터에서 사용되다가 조선시대 주조된 엽전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현재의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원평리는 원평장터는 생활에 필요한 곡식과 다양한 물품을 사고파는 장소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활기찬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엽전(葉錢)은 주조하던 틀인 거푸집이 나뭇잎 여러 개가 달린 모양이라고 하여 '잎 엽(葉)'을 붙였습니다. 상제님께서는 희로애락이 펼쳐지는 장터에서 오랜 세월 민초들의 삶의 애환이 묻어있는 엽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천지공사를 처결하신 것입니다.
<특집 병란(病亂, 팬데믹) 개벽문화 북콘서트: 14, 15, 16회>
https://www.youtube.com/watch?v=J_EMs1Sk4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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