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 상승 마지노선 1.5도 임계점을 넘어 현실화한 지구온난화 인한 기후변화 위기

11일 동안 지구 기온 마지노선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

임계점을 넘어 현실화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위기

 

 

 

 

중국 전국시대 말기 법가(法家) 사상가인 한자(韓子, 서력전 280~233)가 지은 <한비자韓非子>의 '유로(喩老)' 편에 '제궤의공(堤潰蟻孔) 큰 둑(제방堤防)도 작은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주 튼튼하고 큰 댐도 바늘만 한 작은 구멍으로 균열이 시작되면 붕괴할 수 있고, 큰 사건도 아주 미미하고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인류가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주 조금씩 진행되던 자연의 이상현상은 1970년대부터 지구촌 전역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유엔 국제환경회의에서 지구 환경 문제를 해결하자는 '인간 환경 선언'을 채택했지만, 선언에 그쳤습니다. 세계적인 미국의 석유화학기업 엑손모빌은 1970년대부터 지구온난화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자연재해가 심해지면서 1988년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OM)가 공동으로 유엔 산하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를 설립했고,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채택했지만, 협약에서 실천으로 나아가지 않으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급속하게 진행됐습니다.

 

 

 

 

티핑포인트는 작은 변화들이 시간을 두고 쌓여 큰 변화가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상황이 갑자기 달라지고 변화한다고 하여 급변점(急變點) 또는 임계점(臨界點)이라는 표현도 사용합니다. 유럽연합(EU) 산하의 유럽중기예보센터에서 운영하는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산업화 이전을 기준으로 최초로 지구 표면 온도가 1.5도를 초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3년 6월 1일~11일까지 지구 표면 온도가 마지노선이었던 1.5도를 초과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어떤 자연재해가 일어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극단적인 기후변화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미국 CNN은 4대 환경 지표인 기온, 수온, 이산화탄소, 해빙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9세기 중후반부터 지구의 평균 표면온도가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고 약 100년 지난 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던 때만 해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해결할 수 있는 바늘구멍이었습니다.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1.5도 상승 제한의 시대적 담론은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위기의 티핑포인트, 즉 임계점을 돌파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2015년 파리총회 때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내로 상승을 억제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위기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노력하자고 구두로만 합의했고 지구 온도 상승을 2.0도로 채택했습니다. 2018년 대한민국 인천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지구 기온 상승의 마지노선으로 여긴 1.5도를 채택했습니다. 

 

 

전 세계가 공동으로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만난 것이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바늘구멍은 개미구멍이 됐고, 개미구멍은 손이 들어가고 몸이 들어가더니 이제는 둑(제방)에 제법 큰 균열을 일으켰습니다. 비록 일시적이지만, 2023년 6월 초 지구 기온 상승의 마지노선으로 삼은 1.5도의 임계점을 넘어 기후변화 위기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현실화한 것입니다. 

 

 

극심한 폭염, 폭설, 혹한, 가뭄, 홍수, 산불, 초강력 허리케인(태풍) 등 자연재해가 수시로 발생하고 그로 인한 식량위기와 생태계 소멸이 가속화되는 기후변화 위기의 중요한 전환점이 1.5도입니다. 2023년 5월 중순 세계기상기구(WMO)는 앞으로 일시적일 수 있지만, 마지노선인 1.5도를 넘어선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위기가 빠르게 가속화된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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