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을 통해 유무죄를 캐묻지 않고, 왕의 최종 결재 문서도 없이 속전속결로 사형당한
조선 허균의 <홍길동전>과 <구약성경> 아브라함의 둘째 아들 이삭과 큰아들 이스마엘

대한민국 재판은 1심 지방법원, 2심 고등법원, 3심 대법원까지 3심제도로 운영됩니다. 고려와 조선시대 때 사형에 해당하는 큰 죄를 저지른 죄인에 대해서는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와 억울한 죽음을 없게 한다는 취지에서 현재의 3심제도와 유사한 '삼복제(三覆制)'로 반복해서 심리하고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반역자 및 성리학 기반의 국가 통치질서를 어지럽히는 의금부 죄수에 대한 삼복(三覆)과 상복(詳覆)은 존치와 폐지가 몇 차례 반복됐습니다.
본래 조선왕조실록의 초고(중초본)는 정초본(최종 원고) 편찬에 참고한 후 없애는데 <광해군일기>는 초고에 해당하는 '중초본'을 보관했습니다. 그래서 <광해군일기>는 '중초본'과 '정초본'이 모두 남아 있습니다. <광해군일기 - 중초본> '131권 광해 10년 8월 24일 기사'에 사관(史官)은 '기자헌은 허균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말하기를 "예로부터 형신(刑訊)도 하지 않고 결안(結案)도 받지 않은 채 단지 공초(供招)만 받고 사형으로 나간 죄인은 없었으니 훗날 반드시 이론이 있을 것이다." 했다고 한다.'라고 기록했습니다.
<광해군일기> '중초본'과 '정초본'에는 <홍길동전>을 쓴 허균에 대한 고문과 죄를 캐묻고, 사형할 죄로 결정한 문서도 없이 단지 범죄 사실을 진술 후 사형됐다는 영의정 기자헌의 말이 실려있습니다.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은 조선시대 한글로 쓴 최초의 국문 소설입니다. 소설 속홍길동은 양반 아버지와 천민 신분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얼자(孼子)'입니다.

조선시대 첩의 몸에서 태어나면 '서자(庶子)'라고 했고, '서얼(庶孼)'은 서자와 얼자를 함께 부르는 말입니다. 일부 역사학자는 현전하는 한글 <홍길동전>은 허균이 한문으로 쓴 <홍길동전>을 보고 썼을 가능성이 있고, 내용도 조금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약 5백 년 전 조선시대보다 훨씬 더 오래된 약 4천 년 전 중동에서도 '적서(嫡庶)의 차별'이 존재했고, 두 형제의 후손은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 됐습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은 유대교와 이슬람교와 기독교에서 공통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우르 지역에서 이주한 아브라함은 여종 하갈의 몸에서 큰아들 이스마엘을 얻습니다. 아브라함의 부인 사라는 훗날 사라의 몸에서 둘째 아들 이삭을 얻습니다. 조선시대 기준으로 이스마엘은 '얼자(孼子)'에 해당하고, 둘째 아들 이삭이 본처의 몸에서 태어난 맏아들 적장자입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세월이 많이 흐르고 사회가 많이 변했지만,
오늘날 극히 일부에서 적자와 서자를 말하는 '적서(嫡庶)의 차별'이 존재하고, 돈과 권력의 유무에 따라 양반과 상사람(평민, 보통 사람, 일반인)의 '반상(班常)'의 구별도 존재합니다. 우주 통치자이신 증산 상제님께서는 "이 뒤로는 적서(嫡庶)의 명분과 반상(班常)의 구별이 없어지나니 양반을 찾는 자는 선령의 뼈를 갈아 먹음과 같으니라."라고 후천 세상의 문화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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