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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침몰)으로 한반도 동해안 쓰나미 피해 삼척동자도 다 안다. - 허미수 척주동해비

by 도생(道生) 2015. 2. 25.

일본 대지진(침몰)으로 한반도 동해안 쓰나미 피해 삼척동자도 다 안다

- 허미수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

 

 

 

 

 

 

태평양을 둥그렇게 싸고 있는 화산지대, 일명 불의 고리(Ring of Fire)의 왼쪽에 위치한 일본은 오래전부터 화산 분출이 자주 있었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경 대지진이나 동일본(후쿠시마) 대지진 등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다.

 

 

 

 

 

 

요즘도 일본에서 일어나는 지진 소식을 자주 접할 정도로 일본은 지진의 나라다.

그런데 우리가 지진 해일이라고 하는 쓰나미에 대해서 접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는 현대에 들어서 일이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로 급격한 지각 변동 여파로 일어나는 이 쓰나미는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큰 피해를 주어 지구촌에서 쓰나미 피해에 대하여 많은 준비 대책을 세우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고 지진과 화산 폭발이 빈번한 일본의 서쪽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쓰나미에 대해서 특히 많은 대비책이 필요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가 흔히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이야기할 때 보통 '삼척동자도 다 안다' 는 표현을 많이 쓴다. 삼척(三尺) 약 90cm 정도의 동자(童), 어린 아이들도 다 안다는 뜻과, 강원도 삼척(三陟)에서는 동자, 즉 어린 아이들도 다 아는 사실을 너는 모르느냐?는 뜻도 된다.

 

 

 

 

 

조선왕조 중기에 대학자이며 문신이었던 미수(眉 늙은이 수) 허목(許穆), 허미수 선생은 생전에 기행이적을 많이 보여준 분으로도 유명하다. 서인의 영수였던 우암 송시열과의 예송(禮訟) 논쟁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고, 친일파의 뿌리가 되는 서인(노론)과 맞서 민족사학을 세우려했던 남인의 영수로도 알려져 있다.

 

 

동시대 두 명의 대학자가 서로 목숨을 건 열띤 논쟁은 아직도 학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아픈 송시열에게 독약을 처방해준 허미수 선생의 말을 쫓아 그 약을 먹고 건강을 회복한 우암은 당시 조선을 이끌던 쌍두마차였다.

 

 

 

 

 

 

미수 허목(1595~1682) 선생은 60세가 넘어 관직에 나아간다. 관직에 나가기 전까지 전국의 명산대천을 두루 돌아다니며 학문에 정진하였고, 도가(道家)의 인물들과도 교류를 하며 출사의 때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리고 관직에 나간 다음 서인의 공격에 삼척 부사(1660년, 2년 재직)로 좌천된다.

 

 

여기서 그 유명한 척주동해비가 만들어지게 된다. 당시 삼척에는 조수와 폭풍이 강 아래까지 밀려들어 오십천이 범람하고 심할 때는 해일이 바닷가로부터 30리 정도 떨어진 동헌 마루까지 바닷물이 밀려들어 왔고, 선박과 인명 피해가 심해져 갔다. 이에 허미수 선생은 자신이 개발한 독특한 전서체(篆書體)로 동해 바다를 예찬하는 글인 동해송(東海頌)을 짓고, 비(碑)를 세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다.

 

 

척주동해비를 세운 이후 그 지역을 괴롭히던 조수의 피해가 없어져 일명 퇴조비(退潮碑)라고도 부르게 된다.  

'동해송'은 육경(六經, 유교의 여섯 가지 경서)에 뿌리를 둔 글이며, 도가(道家)적이며 주술적인 비유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서인(노론)의 신임 부사가 부임하여 척주동해비를 허무맹랑하다고 비석을 깨뜨려 버렸고, 그러자 해일과 풍랑이 다시 몰려오게 된다. 당황한 신임 부사가 어쩔 줄 몰라 할 때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하나를 더 만들어 숨겨 놓아 다시 비(碑)를 세우게 하도록 준비하였던 허미수 선생의 예지로 해일과 풍랑은 다시 일어나지 않게 되는데 그 비석이 지금의 척주동해비다.

 

 

 

 

 

 

"지금 같은 작은 해일은 내 비(碑)로 막을 수 있지만, 장차 큰 해일이 오면 내 비석으로도 막을 수 없으니 그때는 이곳을 떠나라. 앞으로 불(火)로 난리가 난 후에 물(水)로 큰 난리가 난다."

 

 

 

(경기도 연천의 허미수 선생 묘소)

 

 

지난 2000년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삼척까지 다 삼켜버린 산불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아직 물 날리는 오지 않았다. 그것을 세상이 알려주고 있다. 일본 대지진(침몰)이나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동해안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쓰나미가 온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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