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신비(神秘), 극(克)을 받아야 생성(生成)이 이루어지는 이치에 따라
상극(相克)은 상생(相生)을 위한 필요극(必要克)이자 필요악(必要惡)이다.



음양오행은 일반인에게 난해한 분야입니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한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김일부(1826~1898) 선생은 19세기 후반 세상에 내놓은 <정역(正易)>을 통해 1만 년 역학대계(易學大系)를 완성했습니다. 한동석(1911~1968) 선생은 20세기 중반 명리학자와 한의학 교수들도 너무 난해하여 두 손을 들었던 불후의 역작인 <우주 변화의 원리>를 출간했습니다.
음양오행의 역학(易學)은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학문이 아니며 사주팔자는 역학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역학은 우주의 생성 변화, 만사와 만물의 생성과 변화와 소멸의 과정을 설명하는 핵심 원리입니다. <우주 변화의 원리> 저자인 한동석 선생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법칙이란 우주의 변화 법칙이며, 만물(萬物)의 생사(生死) 법칙이며, 정신(精神)의 생성(生成) 법칙이므로 우주의 모든 변화가 이 법칙 밖에서 일어날 수는 없다."라고 했습니다.



오행의 변극(變極) 원리 개념은 김일부 선생께서 제창한 것을 한동석 선생은 "오행은 상극하면서 발전하는 것인데 그것은 극(克)을 위한 극(克)이 아니고, 극(克)의 극점(極點)에 이르러서 다시 생(生)하는 운동을 하기 위한 극(克)이다."라고 했습니다. 상극은 상생을 위한 필요극이자 필요악이라는 의미입니다. '필요극(必要克)과 필요악(必要惡)'이라고 말했지만, 자연에는 도덕과 선악과 시비 등의 개념이 붙지 않습니다.
우주의 신비는 만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일례로 나무의 껍질이 단단한 원인은 상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목(木, 나무) 기운은 반대쪽의 금(金, 쇠) 기운을 받아 외형이 딱딱하게 형성되어 위로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상극의 금 기운을 받지 못한다면 딱딱한 껍질이 감싸주지 못하기 때문에 나무는 밑으로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나무의 입장에서는 반대 성질인 딱딱한 금(金) 기운이 필요악이자 필요극이 된 것입니다.
이길 극(克)은 상극의 과정을 말하는 것이며, 다할 극(極)의 상극(相極)은 과정을 마친 종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상극의 과정이 궁극에 이르면 상생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변극(變極)이라는 우주의 신비는 자연계에 해당하고, 인간 세상에서 상극은 그렇지 못합니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숱한 상극을 당한 사람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희생을 감수하고 상생의 대안을 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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