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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풍습, 집단과 공동체의 상생정신 '두레'와 함께 한 풍물과 사물놀이

by 도생(道生) 2014. 7. 20.

한국의 전통풍습, 집단과 공동체의 상생정신 '두레'와 함께 한 풍물과 사물놀이

 

 

 

 

 

 

한국인들이 자주 쓰는 속담 중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또는 "가는 나뭇가지도 뭉쳐 놓으면 못 꺽는다." 등이 있다.

협동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누가 강제하지 않아도 사회나 나라가 나를 필요로 할 때 개인의 일을 뒤로 하고 자발적으로 다함께 나서는 협동의 미학이 한국인의 정서에 흐르고 있다.

두레, 일제강점기 국채보상운동, IMF 구제금융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 2002년 한일 월드컵 붉은악마 응원 등 여러 모습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의 바탕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풍습인 '두레'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두레는 건장한 남성들이 모두 모여 서로 도우며 공동으로 모내기나 김매기를 하던 풍습을 가르킨다. 한국의 농촌이라면 어딜가나 쉽게 눈에 띄는 민속이다. 자본주의가 들어오고 농기계가 보급되기 이전, 이 땅의 선조들은 전통적으로 상부상조하는 바탕 위에 그들의 삶을 꾸려왔다.

 

농번기에 순번제로 '둘러 가면서' 농사일을 해주던 풍습인 두레는 특히 여름철 뙤약볕 아래 논에서 김매기나 모내기를 하는 무척 고된 일이었다.  그래서 두레꾼들은 일하기에 앞서 풍물을 치고 신명(神明)을 내고 술 한 잔을 마시고 흥에 취해서 논두렁으로 들어가게 된다. 악기를 맨 소리꾼들은 연신 북과 장구를 치며 신명나게 하며 따라 부른다. 한참을 일하다 배가 고플 즈음이 되면 논둑에 둘러앉아 아녀자들이 준비해 온 새참과 막걸리로 꿀맛 같은 식사를 하게 된다.

힘들고 어려운 일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같이 울고 웃으며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갔던 우리 선조들의 전통풍습이다. 

(품앗이는 작은 의미, 즉 개인적으로 이루어진 노동 교환 방식의 협업이었다.)

 

이 두레와 같은 전통풍습에 반드시 함께 한 풍물은  명절이나 지역의 행사 등 우리의 놀이마당에는 언제나 함께 했다.

풍물(風物, 바람 風은 신神을 상징한다)이란 원래 신神을 부르는 악기라는 뜻이며, 쇠, 징, 장구, 북, 소고 등을 말한다. 풍물굿은 춤과 놀이를 통해 맺힌 것을 풀어내고, 신명을 내는 한민족의 신앙문화의 제의(祭儀)에서 시작되었으나, 이후 마을굿(축원), 걸림굿(유희), 두레굿(결속)의 성격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언제 한국땅 어디를 가든 즐거운 놀이마당에는 꼭 풍물이 등장한다. 한국에서는 사계절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이는 전통 신앙문화에서부터 비롯된 제천의식과 풍물굿의 영향으로 , 공동체의 단합을 다지고 놀이를 즐기는 문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협동과 신바람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풍물에서 사물놀이가 나왔다.

음악과 가무가 있어야 흥이 나고, 감흥이 되어야 진정으로 마음을 내서 어떤 일에 참여를 할 수 있다.

한국의 사물(四物)놀이에서 사용되는 북, 장구, 꽹과리, 징은 각각의 소리가 구름과 비, 천둥, 바람을 상징하고 모두가 어우러져 하늘의 소리를 담아내는 도구들이다. 각 지역의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사물놀이가 등장해서 사람들의 흥을 돋는다.

 

풍물이나 사물놀이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공연자와 관객의 구분이 사라지고, 관객이 굿판에 나와 박자에 맞춰 어깨춤을 추며 놀이판에 어우러지는 볼 수 있다. 

 

공연자와 관객이 너와 나의 구분없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풍경은 서양음악이나 공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 한민족의 전통풍습과 정서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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