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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패권 변동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 동아시아 패권전쟁(김종성 지음)

by 도생(道生) 2014. 8. 9.

동아시아 패권 변동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동아시아 패권전쟁, 김종성 지음)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평화)가 서서히 종언을 고하고 있는 동아시아 패권의 변동기에 대한민국이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이에 대해서 저자는 '살아남으려면 동아시아를 알아야 함'을 강조하면서 동아시아 과도기 속에서 한민족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을 제시하고 있다.

 

 

태평양 양안을 골고루 배려하라.

미국의 변절에 대비하라.

사안별로 동맹국을 바꾸라.

하나의 쟁점에만 매몰되지 마라.

남북관계에 영향력 강화의 실마리를 찾아라.

지역통합, 일본의 과거청산이 전제조건.

한국은 동아시아 통합의 조정자가 되라.

모든 준비는 안에서부터, 통일이 가장 급선무.

 

또한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통일'임을 강조한다.

 

위의 주장과 관련하여 몇 가지 실례를 들어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제질서의 과도기 때 꼭 준수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특정 국가에 전적으로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이 공산화되기 전에는 미국이 중국을 우방으로 삼아 동아시아 패권전략을 수립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국민당의 패배로 중국이 공산화되자 전략을 수정하여 패전국 일본을 도우며 우방으로 삼는 노선을 견지했다.

그리하여 패전국 일본은 미국의 비호 아래 전후 사면권을 얻어 성장할 수 있었고, 이러한 미국의 부도덕한 행태로 우리나라는 친일 역사를 제대로 청산할 수 없개 되었다.

 

대만의 경우도 미국, 한국, 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로부터 국교를 단절 당하는 서러움을 받았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니 일본의 역사왜곡이니 하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여기서 우리는 '힘'이 모든 것을 왜곡시키는 세상에서 과연 '정의란 존재하는가'라는 의심을 품게 된다.

결국 국가든 개인이든 힘이 없으면 언제든지 역사와 현실의 희생양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정세의 변화에 적절히 대비할 수 있는 역량, 곧 힘을 길러야 한다.

 

 

              

 

6자회담의 경우,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6자회담도 더이상 북핵문제를 해결만을 위한 회담은 아니다.

조금만 깊이 사안을 들여다보면 이 역시 수긍할 수 있다.

이 문제를 20년 가까이 질질 끌고 있는 이면에는 '패권'이라는 코드가 숨겨져 있다.

 

북한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함으로써 한반도 통일의 주도권을 획득하기 위해, 미국은 자국의 동아시아 패권을 방어하기 위해, 핵 문제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양국 모두는 변화의 시기에 쟁점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금도 보이지 않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저자가 본서를 출간한 시기는 김정일 사망 전인 2011년 3월이다.

그 이후 사태가 급변하여 김정일 사망 후 북한은 김정은이 3대 세습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동아시아는 본서가 출판될 당시보다 훨씬 더 암울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미국과럽발 글로벌 경제위기, 중국과 미국 G2의 패권을 향한 대립,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불똥이 어디로 튈지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이런 전대미문의 불안한 현실에서 우리는 더욱더 동아시아 정세뿐만 아니라 세계 정세변동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다각적인 대비 방안을 마련해 두고 있어야 한다.

 

물론 개인도 예외일 수 없다.

동아시아의 급변하는 운명 속에서 국가뿐만 아니라 우리 개인도 알게 모르게 깊숙이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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