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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도전道典

동양의 천문학(天文學)은 자연학과 인간학의 통합이며, 현대의 천문학은 자연과학.

by 도생(道生) 2014. 9. 16.

동양의 천문학(天文學)은 자연학과 인간학의 통합이며, 현대의 천문학은 자연과학.

(상생문화연구소 동양철학부 양재학 박사)

 

 

 

 

동양인에게 천문학(天文學)은 매우 중요한 학술이었다.

천문학은 자연의 신비로움과 합법칙성(合法則性)에 대한 종교적 외경심과 호기심이 낳았던 산물이었으며, 우주의 이법과 인간사회의 윤리적 결속의 인식이었고, 그것은 송대철학에 이르러 유기체적 철학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되었다.

 

 

천문학은 크게 우주 구조론(構造論)과 우주 생성론(生成論)으로 이루어진다.

구조론 없는 생성론은 신비 투성이의 신화에 불과하며, 생성론 없는 구조론은 냉엄한 과학에 지나지 않는다.

동양의 천문학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겨냥하는 특징을 갖는다.

 

 

 

 

동양의 천문학에 내재된 다양한 의미 중에서 별에 대한 신앙(星宿信仰)은 동양인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테마이다. 세계적인 과학사가(科學史家) 조셉 니덤(1900-1995)은 '그리스와 유럽의 천문학은 태양이 지나가는 황도 12궁에 관계되었으며, 동양의 천문학은 북극성과 하늘의 적도 근처에 있는 별들의 관측에 의존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양의 천문학은 낮에 천체를 관측하는 태양 중심의 측정이 발달한 반면에, 동양의 천문학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관측하는 천문학이 발달하였다.

 

동양의 역법이 고대로부터 정확한 태양력(太陽曆)의 캘린더가 실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달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하는 태음력(太陰曆)이 일상생활의 시간표로 주로 사용되었다.

 

 

 

 

밤하늘을 여행하는 무수한 별들은 어부들에게는 소중한 신호등이었으며, 농부에게는 농사 스케줄 작성의 유용한 잣대였다.

해와 달의 규칙적인 운행은 하늘과 인간이 의사소통하는 통로(안테나)였다. 하늘은 일월성수를 통하여 자신의 의지를 표출하고, 인간은 밤하늘을 수놓은 무늬를 들여다보고 삶의 준거로 인식하였다.

 

 

 

 

이것이 바로 한대철학(漢代哲學)의 근간이었던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이다.

그것은 자연학과 인간학의 통합이라는 성격을 지닌다. 현대의 천문학은 거대한 허블 망원경으로 우주의 탄생(빅뱅과 연관된)의 수수께끼를 수학공식으로 풀어헤치는 자연과학이다. 이것은 이성적 언어와 측정과 분석만이 동원되는 천문학(Astronomy)이다.

 

 

하지만 동양의 천문학은 출발부터 수많은 행성들의 걸음걸음이가 남긴 발자취, 즉 하늘의 무늬와 글월에 관한 학문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일종의 천지 언어체계였다.

 

별들이 움직이면서 벌이는 잔치는 인간의 수명과 운명을 관장한다는 이른바 점성학(占星學, Astrology)의 성격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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